디젤값 급등, 소비자에 '또 다른 압박'

글로벌 · 2026-10-07 · CNBC

이란 전쟁 이후 디젤 가격이 휘발유보다 큰 폭으로 오르며 소비자 물가에 또 다른 부담을 주고 있다. 디젤은 운송·농업·제조업 전반에 쓰여 상점 가격에 간접적으로 전가되며, 저소득·중간소득층이 더 크게 체감한다는 지적이다.

이란 전쟁 이후 디젤 가격이 휘발유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르면서 소비자 물가에 또 다른 압박이 되고 있다고 경제학자들이 짚었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의 마이클 리드 미국 경제총괄은 "소비자에게 또 하나의 압박이 될 것"이라며 "저소득·중간소득 소비자가 유독 크게 체감한다"고 말했다.

디젤은 트럭과 기차, 선박 등 상품 운송에 쓰이는 연료다. 농업과 제조업, 난방에도 폭넓게 활용된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휘발유는 주머니에서 바로 나가는 돈이지만 디젤은 간접적"이라고 설명했다. 운송비 상승분은 결국 매장 가격에 반영돼 식료품부터 집 앞까지 배송되는 상품에 이르기까지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가격 급등의 주된 원인으로는 이란 전쟁이 꼽힌다. 중동을 지나는 원유 공급이 줄고 정제 설비가 타격을 입으면서 석유제품 가격이 밀려 올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한몫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을 공격하자 러시아가 디젤 수출을 막은 탓이다. 주요 선진국 그룹은 디젤 비축분을 대규모로 방출하기로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농업용으로 쓰이던 값싼 염색 디젤의 사용 범위를 넓히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다만 이런 조치가 가격을 낮추는 데 큰 효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디젤 가격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고, 식료품 가격이 추가로 오를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디젤 가격 상승분이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기까지 상당한 시차가 걸린다며, 한 번에 확 오르기보다 여러 달에 걸쳐 조금씩 밀려오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