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금, 홍콩으로 몰린다…제재가 바꾼 금 거래
산업 · 2026-10-06 · CNBC
서방 제재로 러시아산 금의 주요 수입처가 런던에서 홍콩 등 아시아로 재편되고 있다. 홍콩의 러시아산 금 수입은 사상 최대치를 넘어섰고, 물량 대부분은 중국 본토로 향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산 금이 기록적인 속도로 홍콩으로 유입되고 있다. 서방 제재가 런던으로 향하던 금 물량을 중국과 아시아 시장으로 돌려놓은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귀금속 투자업체 불리언볼트(BullionVault)가 홍콩 정부 통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홍콩의 러시아산 금 수입은 이미 지난해 연간 기록을 뛰어넘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과 비교하면 증가 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홍콩의 비화폐성 금 수입에서 러시아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예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러시아산 금 거래가 서방 시장에서 사실상 배제된 뒤 아시아로 방향을 틀었다는 뜻이다.
배경에는 제재가 있다. 런던금시장협회(LBMA)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러시아 금·은 정제소들을 굿딜리버리(Good Delivery) 명단에서 제외했고,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들도 잇따라 규제를 부과했다. 전쟁 전 러시아 금 산업은 런던에 크게 의존했지만, 이 시장이 막히면서 대안이 필요해졌다.
홍콩은 중국 본토로 금이 들어가는 관문 역할을 해왔다.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인 중국은 금을 전략 광물로 지정하고 가계의 가치 저장 수단으로 금 매수를 장려해 왔으며, 인민은행도 보유 준비금을 꾸준히 늘려 왔다. 홍콩은 저장·청산·거래 인프라를 빠르게 확장하며 싱가포르와 금 허브 주도권을 다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