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웨어러블 확산 가로막는 프라이버시 역풍
테크 · 2026-10-04 · CNBC
스마트링 제조사 오우라가 상장을 직전에 연기하며 AI 웨어러블 시장의 동력에 의문이 제기됐다. 애플·구글·메타 등이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지만, 카메라와 녹음 기능을 둘러싼 프라이버시 반발이 확산을 가로막고 있다.
스마트링 제조사 오우라가 기대를 모았던 기업공개(IPO)를 직전에 연기했다. 회사는 "IPO 시장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들었지만, 시장에서는 다른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온다. 무어 인사이트의 분석가는 상장을 중단할 만한 다른 원인이 있을 것이라며 이번 결정을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AI 웨어러블 시장에는 애플과 구글, 메타 등 주요 기술기업들이 안경·반지·펜던트 형태의 기기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메타는 개인 비서 앱을 담은 웨어러블을 공개했고, 오픈AI도 자체 개인 비서 서비스를 선보였다. 애플은 최신 웨어러블 기기에 대화를 듣는 AI 기능을 탑재했다. 그러나 메타의 카메라 탑재 스마트 안경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이른바 '몰카 안경'으로 불리며 반발을 샀다. 이용자들은 동의 없이 촬영당했다는 사례를 잇따라 제기했고, 메타의 자사 광고도 감시성 논란을 키웠다. 메타는 뒤늦게 카메라가 없는 스마트 안경 모델을 내놨다.
프라이버시 우려는 체육관 등 일상 공간에서의 스마트 안경 사용 금지로 이어졌고, 법정에서는 재판 중 AI 안경을 쓴 사람에게 모욕죄를 적용하겠다는 경고가 나오기도 했다. 오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워싱턴에서 AI 안전 규제 논의가 뜨거워지는 가운데,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AI 반대 여론의 상징으로 떠올랐다는 지적도 나온다. 분석가들은 웨어러블의 효용이 프라이버시 우려를 넘어설 만큼 커야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본다.
앞서 나온 AI 기기들이 뚜렷한 용도를 제시하지 못한 채 기술·하드웨어 문제로 소비자 외면을 받은 사례도 있다. 한때 주목받던 개인 비서 기기와 AI 핀은 잇따라 사업을 접었다. 반면 수면 측정과 운동 추적, 사고 감지 등 건강 웨어러블은 애플과 구글 같은 대형 기술기업이 장악한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