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엔화 방어 공조, 외환시장 판도 바꾸나

글로벌 · 2026-08-07 · CNBC

미국과 일본이 엔화 지지를 위한 이례적인 공동 개입에 나서며 외환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고됐다. 시장에선 이를 두고 '엔화의 무기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캐리트레이드와 글로벌 외환 포지셔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미국과 일본이 엔화를 지지하기 위한 공동 개입에 나서면서 외환시장의 판도에 변화가 예고됐다. 일본의 외환 개입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워싱턴의 정치적 지원이 뒷받침됐고 달러-엔이 아닌 유로-엔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이 공공 재정을 동원해 시장 심리에 공동 대응한 것은 이전과 다른 차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모넥스그룹의 예스퍼 콜 전문이사는 "일본 재무성과 미 재무부가 엔화를 성공적으로 무기화했다"며 두 국가 주권 정부가 점점 희소해지는 국가 자산을 같은 목표에 동시에 투입한 만큼 시장도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코넬대 에스와르 프라사드 교수는 방어적 조치의 성격이 강하지만 외환정책이 지정학과 점점 더 얽히게 됐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우선순위에 부합하는 국가의 중앙은행을 지원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외환시장 개입이 지정학적 색채를 띠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르헨티나 페소 지원 당시와 같은 외환시장안정기금(ESF) 운용 방식이 동원됐다는 점에서 국가 간 외환 작전이 통치 수단으로 재부상했다는 지적도 있다.

전략가들은 이번 개입이 엔화를 조달통화로 쓰는 캐리트레이드의 계산을 바꿔놨다고 말한다. 투자자들이 엔화 약세 베팅을 줄이고 유로 등 대체 조달통화로 이동할 경우 주요 외환시장의 포지션 구조가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외환정책 자체가 시장 리스크 요인으로 복귀했다는 점도 새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