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년도 안 된 아이 투자계좌 1년 새 3배
한국 · 2026-08-07 · CNBC
AI 랠리에 힘입어 한국에서 미성년 자녀 명의 투자계좌 개설이 급증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기준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 계좌는 6월 약 1만5,000개로 1년 새 약 3배로 늘었다.
한국 부모들이 자녀의 장기 자산 형성을 위해 생후 1년도 안 된 아이 명의로 투자계좌를 개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6월 기준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 계좌는 약 1만5,000개로 1년 전보다 약 3배 증가했다. 9세 미만 아동의 신규 계좌 개설도 약 60% 늘어난 약 18만5,000개(중복 제외)를 기록했다.
이 같은 열풍은 국내 AI(인공지능) 관련주 랠리가 촉발한 세대 간 자산 상속 트렌드로 이어지고 있다. 한 간호사는 CNBC에 "자녀 계좌는 투자 금액보다 투자 기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첫째는 4세 때, 둘째는 출생 직후 계좌를 열었다"며 매달 30만~40만원가량을 S&P500 추종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 넣는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직장인 부모는 한국 반도체주와 미국 물리 AI 관련주에 소액을 정기 투자 중이라고 전했다.
배경에는 부동산 중심의 가계 자산 구조와 세금 문제가 자리한다. 한국 가계 자산의 약 75%는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몰려 있다. 부동산은 장기 보유 시 6~45%, 2년 미만 단기 보유 시 40~70%의 양도소득세가 붙는 반면, 대주주가 아닌 일반 개인투자자는 국내 상장주식 매도 시 양도세 부담이 없다. 또 부모가 미성년 자녀에게 증여할 때 10년간 2,000만원까지 증여세가 면제되는 점도 주식 투자를 택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도 미성년자 계좌 개설을 지원하고 있다. 2023년 금융당국은 보호자가 은행 방문 없이 스마트폰으로 원격 개설을 할 수 있도록 지침을 개정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내년 출생아 1인당 10만원 상당의 주식을 지급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중산층 가구의 동기는 절세보다 교육·생활 자금 마련에 가깝다며, 국내외 주식이 장기 자산 형성 수단으로 인식되는 한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